서울 고속도로에서 벤틀리를 마주칠 때마다 저는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그 원형 헤드램프 네 개가 뿜어내는 묵직한 존재감은 1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우아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벤틀리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토르칼을 공개하는 순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정직하게 왔습니다. 벤틀리 토르칼 : 벤틀리다운 디자인이 사라졌다는 실망감토르칼의 전면부를 처음 봤을 때, 제가 직접 봤는데 머릿속에서 "이게 벤틀리야?"라는 질문이 먼저 튀어나왔습니다. 기존 벤틀리를 상징하던 둥근 헤드램프 네 개가 사라지고, 얇은 직선 DRL(주간주행등) 네 줄로 대체됐습니다. 여기서 DRL이란 주간 주행 시 차량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보조 조명으로, 최근 전기차..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시작 가격 1억 4,230만 원. 같은 급 가솔린 모델보다 약 150만 원 낮은 가격으로 국내 최초 공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잠깐 멍했습니다. 2015년, 회사 대표님 차 뒷좌석에서 처음 카이엔을 타보고 "차가 이럴 수도 있구나"를 배웠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거든요. 그 카이엔이 이제 전기차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외관 디자인 — 늘씬해진 실루엣, 그런데 아가미는 좀 과했다카이엔 일렉트릭의 전체 크기는 길이 4,985mm, 너비 1,980mm, 높이 1,674mm입니다. 이전 3세대 가솔린 모델보다 전장이 55mm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무려 128mm 늘어났습니다. 이 휠베이스 확장이 가능했던 건 마칸 일렉트릭과 함께 사용하는 PPE 플랫폼 덕분인데, PPE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