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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 폭이 산타페(1,900mm)보다 넓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기존 투싼의 이미지가 워낙 날렵하고 호리호리했던 탓이겠죠. 직접 실차를 보고 나서야 "이건 투싼이 아닌데?"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체감했습니다. 크기도, 인상도, 달라진 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외관 디자인: 투싼이 맞나 싶은 첫인상
실차를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부드럽고 연약했던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투싼은 준중형 SUV 특유의 얌전한 인상이 강했는데, 신형은 명치 높이까지 올라오는 차체 높이에 우락부락한 옆태가 확실히 남성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DRL(주간주행등)이었습니다. 여기서 DRL이란 낮에도 차량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항상 켜두는 전면 라이트를 의미합니다. 신형 투싼의 DRL은 차 앞쪽을 가로로 길게 가로지르는 일자형 구조인데, 그랜저보다 오히려 길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헤드램프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깎인 면에서 빛이 반사되며 그라데이션 효과가 생기는 부분은 제가 사진으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실차에서는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닛도 기존과 확연히 다릅니다. 예전 투싼은 저가형 차량에서 흔히 보던 잘려나간 듯한 짧은 보닛을 가졌는데, 이제는 차체 가장자리부터 넓게 이어지는 보닛이 덮이면서 제네시스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한 품격을 갖췄습니다. 바디 컬러로 마무리되면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묵직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아반떼와의 패밀리룩도 실차에서 더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옆면 허리선에 그어진 캐릭터 라인이 아반떼에서 쓴 시각적 트릭과 동일합니다. 이 라인이 눈의 시선을 앞부분에 오래 머물게 만들어 데크셀(앞바퀴 중심에서 앞범퍼까지의 거리)을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데, 이게 후륜구동 고성능 차처럼 보이는 데 영향을 줍니다. 사실 현대차 라인업이 예전에는 각 차종끼리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번 투싼은 아반떼의 SUV 버전이라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 차폭 1,905mm로 산타페(1,900mm)보다 넓은 수치
- 일자형 DRL + 헤드램프 반사 그라데이션 구조
- 제네시스급 넓은 보닛 적용, 바디 컬러로 통일
- 아반떼와 동일한 캐릭터 라인으로 패밀리룩 완성
- 루프랙 라인이 루프렉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안전사양: 워셔 노즐과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가 반가운 이유
제가 신형 투싼을 살피면서 가장 반갑게 느낀 부분은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심한 설계였습니다. 국내 비고급 차량에서 이 정도 수준의 배려를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우선 후방 카메라 워셔 노즐입니다. 여기서 워셔 노즐이란 카메라 렌즈에 묻은 오염물을 물로 씻어내는 세척 장치를 말합니다. 후방 카메라 바로 위에 달려 있어 빗길이나 흙길 주행 후에도 카메라 시야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빌트인 캠 쪽에도 워셔 노즐이 추가돼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정도면 제가 봤던 수입차 일부 모델 못지않은 배려입니다.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HMSL) 설계도 인상 깊었습니다.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란 후면 상단에 별도로 설치된 제동등으로, 뒤따르는 차량이 더 빠르게 제동 신호를 인식하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일반적으로 SUV끼리 붙어서 달릴 때는 낮은 위치의 테일램프가 앞차 차체에 가려져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신형 투싼의 HMSL은 위쪽 방향으로 빛이 향하도록 설계돼 높은 화물차나 버스에서도 제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설계는 현대자동차가 승용 세단 라인업에도 반드시 적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UV끼리 주행할 때도 HMSL이 시야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던 경험이 있었는데, 신형 투싼에서 이 문제를 의식하고 설계한 흔적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액티브 에어플랩도 눈여겨볼 사양입니다. 액티브 에어플랩이란 전면 그릴 안에 있는 가동형 판막으로, 평상시엔 닫아 공기저항을 줄이고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만 열리는 구조입니다. 연비 개선과 열관리를 동시에 돕는 이 장치는 추후 투싼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배터리 온도 관리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사이드 미러는 현대차 최초로 풀 미러(full mirror) 타입이 적용됐습니다. 풀 미러란 기존처럼 케이스 안의 거울만 움직이는 방식이 아닌, 미러 하우징 전체가 거울 면으로 구성된 형태를 말합니다. 볼보, 폴스타에서 먼저 도입한 이 방식은 동일한 미러 크기에서 실질적인 시야각이 넓어지고 풍절음 차단에도 유리합니다. 다만 제가 다른 차량에서 풀 미러 방식을 직접 봤을 때 미러를 접어도 차체 밖으로 꽤 많이 튀어나와 있던 기억이 있는데, 투싼도 차폭이 1,905mm로 넓은 만큼 미러 접힘 폭이 크지 않아 주차 시 실질적인 이득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은 솔직히 아쉽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아반떼와 얼마나 다른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제가 먼저 든 생각은 "아반떼 많이 탔는데, 이거 알겠는데"였습니다.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도어 손잡이, 선글라스 홀더, 2단 무선 충전 패드까지 아반떼에서 본 구성 그대로입니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위한 대형 디스플레이와 슬림형 상단 디스플레이 배치도 동일합니다.
준중형 SUV인 만큼 아반떼 부품을 공용화하는 건 이해되는 결정입니다. 원가를 낮추고 검증된 부품을 쓰는 건 제조사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죠. 그럼에도 저는 SUV와 세단 사이의 차별화가 인테리어에서도 조금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실내에서도 "SUV를 탄다"는 느낌이 명확하게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아반떼에는 없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신형 투싼에는 들어갑니다. HUD란 운전자 시선 앞쪽 유리면에 속도·내비게이션 등 주행 정보를 투영하는 장치로, 시선을 아래로 내리지 않아도 되어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아반떼는 최상위 트림까지 올려도 HUD가 없었는데, 투싼에서 이를 챙긴 건 분명히 플러스 요인입니다.
뒷좌석 레그룸은 넉넉했고, 등받이 기울기도 상당해 장거리에서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앞 좌석 시트 하단 공간으로 발이 들어가도록 설계된 부분도 뒷좌석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2열 도어에 선스크린이 내장된 점도 실용적이었고, 기아의 ETO 방식과 유사한 옷걸이 겸용 시트 헤드레스트 손잡이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센터 터널이 있어 전기차만큼 바닥이 평탄하지는 않지만, 사륜구동 모델이 포함된 라인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구조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판매 자료에 따르면 투싼은 국내 SUV 시장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 모델인 만큼(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사이트), 이번 세대 변화가 판매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자동차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같은 트림 기준으로도 200만 원 이상씩 오르는 추세인데(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격 동향 참고), 이번에도 가격 인상이 최소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솔직히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형 투싼 차폭이 산타페보다 넓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수치상 맞습니다. 신형 투싼의 차폭은 1,905mm로, 산타페(1,900mm)보다 5mm 더 넓습니다. 실차를 보면 그 폭이 숫자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사이드 미러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폭은 더 크게 체감되는 편이라, 좁은 주차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신형 투싼 실내가 아반떼랑 비슷하다는데 사실인가요?
A. 제가 직접 들어가 봤을 때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무선 충전 패드 등 여러 부분에서 아반떼와 유사한 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준중형 SUV와 준중형 세단 사이의 부품 공용화는 원가 측면에서 이해되는 전략이지만, 차급 차이를 실내에서 좀 더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반떼에는 없던 HUD가 투싼에 탑재된 점은 분명한 차별점입니다.
Q.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가 왜 중요한 건가요?
A. 일반적인 테일램프는 차체 하단에 위치해 있어 SUV나 화물차처럼 높은 차량에서 내려다볼 때 차체에 가려 제동 신호가 늦게 전달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형 투싼의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는 위를 향해 빛이 나오도록 설계돼 있어 높은 시점에서도 제동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뒤따르는 차량의 반응 시간이 조금이라도 빨라진다는 점에서 안전에 직결된 설계입니다.
Q. 신형 투싼 풀 미러(full mirror)는 기존 미러와 뭐가 다른가요?
A. 기존 사이드 미러는 케이스 안에서 거울 판만 움직이는 구조였는데, 풀 미러는 미러 하우징 전체 면이 거울로 구성되어 있어 동일한 크기에서 실제 시야각이 더 넓습니다. 볼보, 폴스타에서 먼저 써온 방식으로, 제가 다른 차량에서 직접 봤을 때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미러 접힘 폭이 기존보다 작아서 좁은 공간에서의 실용성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결론
신형 투싼을 실차로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차,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인데, 몇 년이 지나도 노후된 느낌보다 오히려 멋스럽게 보인다는 걸 경험하고 있는 터라 신형 투싼의 방향성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날렵하고 투박한 남성미가 공존하는 이 인상은 분명히 트렌드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가격 문제는 솔직히 마음에 걸립니다. 트림 변동 없이 200만 원 이상씩 오르는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아반떼 기반 인테리어와의 간극이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워셔 노즐, 하이 포지션 스톱램프, 풀 미러, HUD 같은 세부 사양이 진심으로 잘 만들어진 차라는 신뢰를 줍니다. 시승 기회가 생기면 주행감까지 직접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