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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렉서스 ES (디자인, 전기차vs하이브리드, 트림비교)

항기의계절 2026. 9. 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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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렉서스 ES가 이번 세대에 전기차로 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 가격이 더 저렴하게 책정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8세대 신형 ES는 ES350e 전기차가 7,160만 원, ES350h 하이브리드가 7,290만 원으로 사전 계약을 시작했는데, 이 가격표를 처음 봤을 때 뭔가 잘못 인쇄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배터리 원가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더 비싼 게 당연한 상식이었으니까요. 가격 구조부터 디자인 변화, 트림별 옵션 차이까지 직접 들여다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을 정리해 봤습니다.

    렉서스 ES 디자인 변화: 중후함을 버리고 스포티함을 택했다

    현행 ES를 옆에 놓고 8세대 신형 ES를 보면 솔직히 "같은 차 맞나?" 싶은 느낌이 납니다. 렉서스 하면 떠오르던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e)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스핀들 그릴이란 렉서스가 2012년부터 사용해 온 브랜드 상징 디자인으로, 모래시계처럼 중앙이 좁아지는 형태의 대형 전면 그릴을 말합니다. 이번 8세대에서는 이 그릴 대신 스핀들 바디(Spindle Body)라는 개념으로 전환됐는데, 그릴 하나를 바꾼 게 아니라 차체 전체 실루엣을 스핀들 형태로 설계한다는 발상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얇은 흡기구가 남아 있고, 전기차 모델은 앞부분을 아예 매끈하게 막아버렸습니다.

    전면 헤드램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트윈 L 시그니처 램프가 눈에 띄고, 실제 조명은 그 아래에 숨겨진 구조입니다. 여기에 렉서스 최초로 AHS(Adaptive High-beam System), 쉽게 말해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적용됩니다. 마이크로 LED 16,384개의 빛을 픽셀 단위로 제어해서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도 앞차나 보행자가 있는 부분만 자동으로 소등해 주는 기술입니다. 럭셔리 트림 이상에서만 적용되는데, 야간 운전이 잦은 분들에게는 실질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옵션이라고 봅니다.

    측면은 제가 좀 더 생각해봐야 했던 부분입니다. 번개 모양의 캐릭터 라인이 차체 옆면을 강하게 가로지르는데, 이걸 처음 봤을 때 제 솔직한 반응은 "너무 튀는 거 아닌가?"였습니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야 하는 전기차 설계 특성상 차체 옆면이 위아래로 두꺼워질 수밖에 없고, 그걸 시각적으로 날렵하게 보이도록 아래를 검정으로 덮고 시선을 위로 올리는 트릭을 쓴 건데, 의도는 이해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깔끔한 게 좋아서 이 캐릭터 라인은 아직 100%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후면은 오히려 단순해졌습니다. 렉서스 레터링 중심의 일자 라이트바 하나, 양쪽 수직 반사판으로 마무리해서 전면과 측면의 과감함을 상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중후하다는 기존 ES의 이미지보다는 스포티하다는 인상이 훨씬 강합니다. 더 젊은 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읽히는데, 기존 ES의 충성 고객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스핀들 그릴 삭제 → 스핀들 바디 개념으로 전환, 차체 전체 실루엣이 디자인 포인트
    • AHS 매트릭스 헤드램프: 마이크로 LED 16,384개 픽셀 제어, 렉서스 최초 적용 (럭셔리 트림 이상)
    • 번개형 캐릭터 라인: 전기차 설계의 두꺼운 측면을 시각적으로 보정하려는 의도이나 호불호 갈림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동일한 GAK 플랫폼 기반, 외관 차이는 전면 흡기구 유무 정도
    요약: 8세대 ES는 스핀들 그릴을 버리고 스핀들 바디로 전환하며 스포티한 방향으로 이미지를 크게 바꿨으나, 중후함을 선호하는 기존 고객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변화입니다.

     

    전기차 vs 하이브리드: 트림 옵션 차이가 사실상 답을 정한다

    가격표만 보면 ES350e 럭셔리 8,020만 원, ES350h 럭셔리 7,780만 원으로 전기차가 240만 원 더 비쌉니다. 여기서 보조금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2024년 기후대응기금 전기차 보급 사업에서 한국 토요타 자동차가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지 않아 렉서스 ES 전기차는 현재 국고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출처: 한국환경공단 전기차 충전서비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면 실구매가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오히려 저렴해졌을 텐데, 이 부분은 분명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런데 제가 트림별 옵션 구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럭셔리 트림이라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옵션 목록이 상당히 다릅니다. 전기차 럭셔리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기본으로 포함되는데, ECS란 노면 상태와 주행 환경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배터리 무게로 인해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ECS 유무가 승차감에 미치는 체감 차이는 꽤 클 수 있습니다. 반면 하이브리드 럭셔리에는 이 ECS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차 럭셔리에만 들어가고 하이브리드 럭셔리에 빠진 항목이 세어보면 11개입니다. 매트릭스 헤드램프, 소프트 클로징 도어, 2열 선쉐이드, 세미아닐린 가죽 시트, 무선 충전 2개 등이 포함됩니다. 세미아닐린 가죽(Semi-Aniline Leather)이란 천연 가죽을 최소한으로만 코팅 처리해 가죽 본연의 결과 부드러움을 살린 소재로, 일반 인조 가죽이나 풀 코팅 가죽보다 촉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하이브리드는 모든 트림이 인조 가죽 시트입니다. 렉서스라는 브랜드에 기대하는 감촉을 원한다면 이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유지비 계산도 해봤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을 리터당 약 1,860원으로 잡고, 350h의 복합 연비를 미국 발표 기준 약 19.6km/L로 적용하면 연간 1만km 주행 시 유류비는 약 95만 원입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반면 ES350e는 복합 전비 6.0km/kWh 기준으로 급속 충전(kWh당 약 348원) 시 연간 1만km에 약 58만 원, 완속 충전(kWh당 약 295원) 활용 시 약 49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자동차세 차이도 있습니다. 2.5L 하이브리드는 연간 약 64만 원, 전기차는 약 13만 원으로 약 50만 원 차이가 납니다. 정리하면 1년에 1만km 기준으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약 100만 원 이상 유지비가 적게 듭니다. 차를 5년만 운용해도 500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LS 단종 이후 ES VIP 트림이 쇼퍼드리븐 수요를 흡수하게 된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2열 리클라이닝, 오토만, 통풍 마사지 시트, 조수석 컴포트 시트와 파워폴딩 헤드레스트까지 갖춰 조수석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 뒷좌석 공간을 넓히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VIP 트림의 가격인 8,390만 원 구간에서는 솔직히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쪽도 한 번쯤 같이 비교해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ES는 ES일 뿐이고, 그 가격대에서 선택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요약: 보조금 미지급 상황에서도 옵션 구성 11개 차이와 연간 약 100만 원의 유지비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ES350e 럭셔리가 ES350h 럭셔리보다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형 렉서스 ES 전기차는 보조금 못 받나요?

    A. 현재 사전 계약 시점 기준으로 한국 토요타 자동차가 기후대응기금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 기관에서 제외되어 국고 보조금 지급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향후 조건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계약하는 분들은 보조금 없이 정가 그대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Q. 전기차 ES350e와 하이브리드 ES350h, 디자인이 다른가요?

    A. 둘 다 동일한 GAK 플랫폼 위에서 만들어져서 외관 차이는 아주 작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면에 얇은 흡기구가 남아 있고, 전기차는 앞부분이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두 차를 나란히 놓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ES350e 500 사륜구동 살 이유가 있나요?

    A. 성능보다는 주행 안정성이 이유가 됩니다. 최고 출력 347마력에 제로백 5.7초라는 수치가 나오지만, ES를 선택하는 분들이 그 가속력을 쓸 상황이 많지 않다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나 경사가 심한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만 사륜구동의 이점이 체감될 것 같습니다.

     

    Q. 하이브리드 ES350h 럭셔리 트림이 전기차보다 옵션이 왜 적은가요?

    A. 트림 간 가격 차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옵션 구성이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는 프리미엄에서 럭셔리로 올라갈 때 860만 원 차이가 나는 반면, 하이브리드는 490만 원 차이에 그칩니다. 가격 차이가 적은 만큼 들어가는 옵션도 줄어든 구조인데, 결과적으로 같은 럭셔리 등급인데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실질 구성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게 됐습니다.

     

    결론

    제가 트림 구성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신형 ES를 산다면 ES350e 럭셔리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보조금을 못 받아 240만 원이 더 비싸지만,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포함한 11개 옵션 차이와 연간 100만 원 이상의 유지비 절감을 감안하면 2년 반 안에 가격 차이가 회수됩니다. 렉서스가 이번 ES에서 소비자를 전기차 쪽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가격 구조와 옵션 배분에서 꽤 뚜렷하게 보입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제 안에서 결론이 안 났습니다. 현행 ES의 고급스럽고 절제된 분위기를 좋아했던 입장에서 이번 변화는 선뜻 환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실차를 직접 봤을 때 그 번개형 캐릭터 라인이 사진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기대는 있습니다. 10월 출시 이후 시승 리뷰들이 나오면 그때 다시 한번 판단해 볼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0D8HCs9Ar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