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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대 맥스크루즈로 차박을 여러 번 해봤지만, 양산 SUV의 구조적 한계는 늘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샤오미가 내놓은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 스튜디오 버전을 접하고 나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버튼 하나로 루프탑 텐트가 펼쳐지고, 1층 시트가 침대로 변환되는 이 차가 왜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스카이노마드 N90 MAX의 캠핑 접근
일반적으로 차박은 "SUV 트렁크를 펴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맥스크루즈 2열을 접어도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성인 둘이 누우면 발이 닿을락 말락 합니다. 아이까지 셋이 자려 하면 결국 한 명은 뒷좌석 등받이에 기대는 어색한 자세로 밤을 보내게 됩니다. 차박의 낭만이 피로감에 묻히는 순간이죠.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핵심은 완전히 평평하게 펼쳐지는 바닥 구조입니다. 전용 플랫폼 설계 덕분에 2열 시트가 변환되면 가로 1.8m, 세로 1.2m 크기의 침대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온열 바닥(heated floor) 기능도 탑재되어 있는데, 이 온열 바닥이란 차량 바닥 자체에 발열 소자를 내장해 차가운 외기 온도에서도 바닥면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가을 캠핑에서 냉기가 바닥에서 올라오던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꽤 솔깃했습니다.
스튜디오 버전은 표준 N90 맥스보다 차고가 약 10cm 더 높습니다. 이 여유 공간이 루프탑 텐트 기구를 품기 위한 설계적 선택입니다. 일반적으로 루프탑 텐트는 별도 장착 액세서리로 알려져 있지만, 이 차는 아예 완전 전동식(full electric actuator)으로 차체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약 20초 안에 펼쳐지고 접히는 방식입니다.
- 1층 침대 크기: 가로 1.8m × 세로 1.2m — 성인 2인 사용 가능
- 루프탑 텐트: 완전 전동식, 약 20초 전개, 별도 침대 공간 포함
- 온열 바닥(heated floor): 나무 무늬 알루미늄 소재, 한냉 환경 대응
- 적재 높이 70cm 미만, 90도 개방 대형 도어로 승하차 편의성 확보
EREV 파워트레인 — 캠핑카에 더 어울리는 선택인 이유
전기차 캠핑에서 가장 현실적인 걱정은 "배터리가 떨어지면 어떡하지"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순수 전기차라면 망설였을 겁니다. 그런데 N90 맥스는 EREV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란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전기모터로 구동하되,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내연기관 발전기가 즉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달리면서도, 주유소만 있으면 멈출 일이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76kWh NCM 배터리가 탑재되어 순수 전기 모드로 약 464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60리터 연료 탱크가 더해져 CLTC 기준 총 주행 가능 거리가 1,700km를 넘습니다. CLTC(China Light-duty vehicle Test Cycle)란 중국 경량차 공인 연비 측정 기준으로,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 해도 1,700km라는 수치는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으로 두 번 이상 달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며 출력 310kW, 토크 540Nm, 제로백 5.9초입니다. 운전의 재미보다는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목표로 설계된 차량이라는 점은 제조사 측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직접 운전해본 건 아니지만, 에어 서스펜션(air suspension)이 5단계 높낮이 조절을 지원한다는 점은 야지 캠핑지 진입 시 실질적인 이점으로 보입니다. 에어 서스펜션이란 공기압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서스펜션 방식으로, 노면 상태에 따라 차고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습니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H-암 멀티링크 구성도 이 크기의 차량에서는 충분한 세팅입니다.
안전성 면에서도 인상적인 수치가 있습니다. 도강 가능 깊이 750mm, 타이어 파열 시 시속 180km까지 대응 가능 설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캠핑지로 이동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스펙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EREV 방식은 장거리 이동과 야외 전력 활용을 동시에 해결하는 구성으로, 캠핑 용도의 전기차 구매자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자동차연구원).
루프탑 텐트와 실내 편의 — 한국 차박 문화가 주목해야 할 이유
스카이노마드 N90 스튜디오 버전의 루프탑 섹션에는 침대 외에도 USB 타입-C 충전 포트, 전용 통풍구, 에어컨 및 온풍 직접 연결 덕트가 갖춰져 있습니다. 1층에는 전동식으로 내려오는 프로젝터 스크린, 120V 전원 소켓, 화장대 거울, 약 20리터 수납 공간의 옷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풀 오토캠핑카처럼 샤워 시설이나 화장실이 있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그 점은 제 경험상도 1박 2일 단기 여행에서 결정적인 약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캠핑장에 공용 화장실은 늘 있으니까요.
제가 이 영상을 보면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시도조차 없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차박 열풍이 분 건 코로나 시기를 전후해 꽤 강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현대나 기아에서 차박 특화 모델을 내놓은 건 사실상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요층이 소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1인·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지금 시점에서 이 논리가 여전히 맞는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4.5%, 2인 가구를 포함하면 약 57%에 달합니다(출처: 통계청). 대가족 전용 캠핑카보다 2~3인이 가볍게 쓸 수 있는 차박 SUV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발생하는 점, 특히 10cm 높아진 스튜디오 버전에서 더 심해진다는 점은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NVH란 차량 내 소음·진동·불쾌감을 통합해 평가하는 품질 지표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캠핑 용도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항목입니다. 루프탑 구조물이 주행 중 공기 저항을 높이는 것은 구조상 피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오프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저만 하더라도 전기차 기반의 차박 특화 SUV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바로 갈아탈 의향이 있습니다. 출퇴근용으로 쓰다가 주말에 루프탑 텐트를 올리고 떠나는 삶, 그 편의성을 이 차가 꽤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는 한국에서 살 수 있나요?
A. 현재 기준으로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는 중국 내수 시장 출시 차량입니다. 공식적으로 한국에 수입·판매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차는 곧 한국에도 들어올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인증 절차와 안전 기준 충족 문제로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Q. EREV 방식이 일반 전기차랑 뭐가 다른 건가요?
A. EREV는 전기모터로 바퀴를 굴리는 건 순수 전기차와 같지만,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차내 내연기관 발전기가 즉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합니다. 충전 인프라가 없는 캠핑지나 장거리 이동에서 배터리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실용적 차이점입니다.
Q. 루프탑 텐트가 달린 SUV는 고속도로 주행해도 괜찮나요?
A. 스튜디오 버전의 경우 루프탑 구조물로 인해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표준 모델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차체 높이가 약 10cm 더 높아지면서 공기 저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 텐트는 접힌 상태로 주행하므로 안전 문제보다는 NVH 품질 저하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Q. N90 맥스 스튜디오 버전에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도 있나요?
A. 없습니다. 이 차는 풀 오토캠핑카가 아니라 차박 특화 SUV입니다. 침대, 수납, 프로젝터, 온열 바닥 등 숙박 편의 기능은 갖췄지만,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캠핑장 공용 시설을 이용하는 단기 여행에 더 적합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결론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 스튜디오 버전은 완벽한 캠핑카가 아닙니다. 화장실도 없고 샤워도 안 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온 차박의 불편함, 그러니까 고르지 않은 바닥, 부족한 공간, 추운 밤 —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하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히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가십거리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런 아이디어 하나는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습니다.
1·2인 가구가 주류가 된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이런 틈새를 진지하게 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원본 영상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 구조와 공간감을 눈으로 보면 글로 읽는 것과는 체감이 다릅니다.